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면 거부 대신 '비난 논평'만…北, 묵묵부답 의도는?

<앵커>

북한은 답변 대신에 오늘(20일) 노동신문에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논평을 실었습니다. 일단 대화의 여지는 남겨두면서도 동시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북한이 우리 제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 노동신문 오늘 자 6면에 실린 글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외세와 함께 대북압박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관계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북한에 회담을 제의한 우리 정부를 겨냥했습니다.

우리 측의 군사 당국 회담과 적십자회담 제의에 대해 간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조평통 성명 (지난달 14일) : 제재와 대화, 압박과 접촉의 그 무슨 병행에 대하여 떠들며 관계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추태이며 명백히 자기기만이다.]

북한은 그러나 회담 제의를 정면으로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은 '묵묵부답'을 통해, 남북대화 재개를 원한다면 대북제재를 포기하는 정책 전환을 더 분명히 할 것을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세력의 대결 악폐 청산이 남북화해의 선결 조건'이라거나, 우리 정부의 용단을 촉구한 부분은 확성기 방송 중단이나 한미훈련 중단 같은 조치를 하라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대화에 대해 고자세를 보이는 것이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 北, 군사회의 제안에 '무반응'…21일 개최 사실상 무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