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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공문서 "히로히토 일왕, 군국주의 막기엔 무력했다"

英 공문서 "히로히토 일왕, 군국주의 막기엔 무력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차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히로히토 전 일왕이 사망한 뒤 당시 주일 영국대사가 본국에 보낸 문서에 "그가 군국주의를 막기엔 무력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기밀이 해제돼 외부에 공개된 공문서에서 존 화이트헤드 당시 영국대사는 "그의 권한은 한정적이어서 일본이 군국주의로 기울어 가는 것을 막기엔 결과적으로는 무력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문서는 화이트헤드 대사가 히로히토 일왕 사망 16일 뒤인 1989년 1월 23일 작성한 것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문서에는 2차대전 책임 문제와 관련해 "히로히토는 일본의 정책 방향에 대해 위화감을 갖고 있었다", "전쟁을 하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해 개인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일관 되게 시도했다"고 언급돼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시대에 국가 원수로서 일왕이 전쟁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그는 최종적으로는 무력했다. 이것이 지금 일본의 통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히로히토 일왕 장례식 참석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당시 대처 정권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인 필립공을 보내기로 했으나, 구 일본군에 포로로 잡혀 학대를 받았던 군인 출신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필립공은 결국 히로히토 일왕 장례식에 참가했지만, 히로히토 일왕 빈소에서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고 당시 언론은 전했습니다.

문서는 또 히로히토 일왕에 대해 "즉위 전에 정치 지도자들은 카리스마가 있는 전투적인 일왕을 원했다"며 "그러나 그는 내성적이었고, 군 연병장보다 과학시험실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고 적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그는 추후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군사교육을 받았지만 거의 열의를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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