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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U에 핵폐기물 126t 돌려보낼 수도" 압박

영국 "EU에 핵폐기물 126t 돌려보낼 수도" 압박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과정에서 유럽에서 거둬온 핵폐기물을 협상 지렛대로 가동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에 따라 유럽원자력공동체 협약을 파기한 뒤에도 협력을 유지하겠다는 요구를 담은 입장표명 문건에서 방사성 물질 반환을 운운했습니다.

영국 브렉시트부는 해당 문건에서 "미래에 긴밀한 협력을 지켜가면서 강력히 상호이익을 추구하자"며 "협상이 결렬되면 우리에겐 방사성 폐기물을 원래 배출국으로 돌려보낼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디언은 이 같은 입장 표명을 한꺼풀 벗기면 EU에는 협박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영국은 현재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등 EU 회원국들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126t을 자국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컴브리아에 있는 국영 셀라필드 공장에서는 사용된 방사성 물질을 1970년대부터 유럽 각 지역에서 받아 재사용 우라늄, 플루토늄, 폐기물로 처리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이런 경고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영국과의 협상 때 핵폐기물 문제에는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 전문가는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협상이 틀어지면 플루토늄을 가득 실은 배 한 척이 벨기에 앤트워프 항에 들어오는 것으로 상황이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리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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