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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 연봉 강제공개…성차별 소송 걸릴 조짐

영국 공영방송 BBC 연봉 강제공개…성차별 소송 걸릴 조짐
▲ 영국 방송인 크리스 에번스(좌)와 클라우디아 윙클먼(우)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방송인 가운데 15만 파운드, 우리돈 2억 1천만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고소득 방송인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고소득에 해당하는 96명의 방송인 가운데 BBC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크리스 에번스가 220만 파운드, 우리돈 32억 원 가량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방송인 중에는 BBC TV 리얼리티 쇼 진행자인 클라우디아 윙클먼이 45만 파운드, 우리돈 6억 6천만 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고소득 명단은 곧바로 남녀 임금 차별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96명 중 여성은 34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최고소득자 7명은 모두 남성이 차지했습니다.

특히 여성 방송인 중 최고 수입을 기록한 윙클먼이 남성 1위인 에번스의 5분의 1에 불과한 보수를 받았다는 점도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BBC가 같은 일을 하는 여성에게 남성보다 돈을 적게 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여성이 남성들과 동등한 임금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의회 최장수 여성 의원인 해리엇 하먼 전 노동당 부당수도 "BBC 내에 명백한 성차별이 존재한다"며 "모든 이들이 이를 불공정하고, 분노할만할 일이라고 보고 있지만, 지금이 바로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할 시점"이라며 BBC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BBC는 인재를 빼돌리는 자료로 악용돼 미디어 업계의 인건비 상승을 부추긴다며 공개에 반대했지만 정부가 압력에 못이겨 연봉을 공개했습니다.

BBC가 공개한 금액은 이들이 BBC로부터 직접 받은 보수만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들이 다른 방송사들에서 받은 보수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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