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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압박 받는 완다, 10조 원에 호텔·테마파크 매각

해외 자산을 쓸어 담아온 중국의 부동산·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다롄 완다 그룹이 중국 당국의 규제압박으로 호텔 및 테마파크 사업을 매각했습니다.

'완다상업'은 638억 위안, 우리돈 10조원대 규모의 호텔과 문화·여행 사업을 각각 라이벌 부동산 업체인 푸리 부동산과 수낙 차이나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세 업체는 전략적 협력 협약에 서명하고 거래 계약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완다상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부동산 개발회사로 중국 전역에 203개 완다광장, 85개 호텔, 13개 테마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먼저 완다는 베이징 완다 자화 호텔 등 77개 호텔의 경영권과 전 지분을 199억 위안 우리돈 3조 3천억원에 푸리부동산에 양도하고 내년 1월까지 대금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완다그룹은 또 438억 위안, 우리돈 7조 3천억원에 창바이산 리조트, 시솽반나 리조트 등 13개 리조트 및 테마파크의 지분 91%를 수낙 차이나 그룹에 매각합니다.

계약금 150억 위안에 90일 이내에 대금을 완납하는 조건입니다.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 완다 회장은 "현재 보유 중인 1천억 위안의 자금에 더해 이번 거래를 통해 680억 위안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채무상환은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완다의 이 같은 자산매각은 당국의 규제압박을 넘어서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한 은행의 내부문건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대형 국유은행들에 완다그룹의 해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대출을 잠정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대형 국유은행 책임자들을 소집해 개최한 회의에서 완다가 최근 4년사이 해외기업 인수 가운데 여섯 건이 당국의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문제가 된 기업 인수는 미국 대형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카마이크 시네마 인수, 영국 요트 제작업체 선시커 인터내셔널, 영화사 레전더리 앤터테인먼트 등 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아직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거래에 대해 자금 조달을 틀어막거나 외환 관련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대출 중단으로 자금압박을 우려한 완다가 서둘러 그룹의 중추 사업인 호텔, 테마파크 사업을 매각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왕 회장이 "완다상업의 2018년 임대료 수입이 330억 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융통에 문제가 없으리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완다 테마파크 사업을 인수한 수낙 차이나에 대해도 신용리스크 조사에 나서며 압박을 가하고 있어 이번 거래가 성사될 지는 미지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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