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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해마다 되풀이되는 정전사고…손실 못 막는 이유는

<앵커> 

이틀 전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가운데 하나인 서산 대산공단의 한 공장에서 벼락에 송전선이 망가지면서 2백억 대 손실을 봤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정전사고에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데, 정부가 제도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김세범 기자입니다.

<기자>

연간 매출액 8조5천억 한 화학회사의 공장입니다. 지난 17일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이 벼락을 맞아 공장 조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계속되는 긴급 복구작업. 안전을 위해, 생산라인에 고여 있는 천연가스를 연소시키느라 뻘건 불기둥이 계속 올라옵니다.

주요 설비와 시스템의 정상화를 위해 수십 명의 엔지니어가 밤을 지새며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틀 뒤 재가동 예정이지만 이미 2백억 대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오성철/한화토탈 에너지관리팀장 : 석유화학 공장은 대규모 공장으로서 정전이 한번 발생할 때마다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다시 재가동하는 데까지 굉장히 많은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원료물질을 전부 태워야 하는 문제라든가 그로 인한 안전문제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형 석유·화학사가 밀집한 대산공단은 이처럼 한 번의 정전사고는 막대한 재산피해로 이어지는데, 매년 평균 1.5회꼴로 피해가 발생해 큰 골칫거리입니다.

해결방법은 있지만, 제도가 장벽입니다. 현재 변전소에서 각 기업별로 개별 송전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다 보니 사고가 나면 복구 전까진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 간에 서로 핫라인용 송전선을 연결한다면 사고가 나도 바로 다른 공장 전력을 끌어써 정전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대안에도 정부는 특정 공단만 개별 심사할 수 없다며 전국적인 사례를 수집한다는 이유로 2년째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결국, 대산공단은 전력공급 불안정화로 생산량에 차질이 빚어지고 기업 유치에도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허재권/충청남도 투자입지 과장 :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우리 충남의 산업시설로서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이러한 시설에 전력공급이 안정화 되지 않는다면 기업유치는 물론 유치한 기업에서도 정전피해가 우려돼서 생산시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손톱 밑 가시 빼기는 적어도 서산 대산공단에선 먼 나라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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