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건조한 날씨 속 유럽 곳곳 대형산불…도심가 위협

<앵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있는 유럽 남부지역에 불볕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도심까지도 위협하면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입니다.

<기자>

거대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져 나갑니다. 소방헬기로 계속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탈리아 로마관문인 오스티아 해안가 소나무 숲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주변 도시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로마시 남부까지 거대한 연기가 뒤덮히면서 수십 가구가 대피했습니다.

나폴리지역에서는 불길을 피해 창고 지붕에 올라 갔던 한 남성이 숨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번 화재가 방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발칸반도 서부 크로아티아도 산불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드리아해 해변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도심까지 접근해 수많은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아니카 루세빅/주민 : 소방관들이 밤새 집을 지키기 위해 불과 싸웠습니다. 순식간에 수많은 집이 탔습니다.]

한 달 전 대규모 산불로 64명이 희생된 포르투갈에서도 또 다시 대형산불이 일어났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포르투갈 북부 알리호 지역은 3천여 명의 소방관들이 동원해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재난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 인근 숲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유럽 남부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