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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고 주저앉고' 잃어버린 삶터…물 폭탄이 남긴 상처

<앵커>

이례적인 폭우가 지나간 충청북도의 수해 지역은 시간이 갈수록 수해의 상처가 처참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주 남부지역에서는 어제(18일) 낮 한때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냈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양수기 6대로 24시간 물을 퍼낸 지하 주차장, 물에 잠겼던 차량이 절반쯤 모습을 드러냅니다.

차 안이고 밖이고 진흙으로 엉망진창입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지 사흘째. 아파트 마당에는 간이화장실이 들어섰습니다.

[이일구/주민 : 참 답답해요. 화장실도 없고, 빨래는 다 썩고, 냉장고 음식도 다 썩고….]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마을 다리는 가운데 부분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이 드나들지만 통제도 안전시설도 없습니다.

[신현수/주민 : 다리를 좀 한쪽으로 하고 다시 놓는다든지 그렇게 하면 좋은데….]

여름 대목을 코앞에 둔 민박과 펜션도 피해가 컸습니다.

진흙이 가득 들어찬 펜션 안은 뻘밭처럼 변했고, 음향기계와 주방도구도 모두 못쓰게 돼 버렸습니다.

[정권학/펜션 주인 : 여름에 성수기 때 벌어서 1년 먹고 사는데 대책이 없이,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제주 남부에는 어제 낮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는 시간당 최고 112밀리미터의 기록적인 강수량을 나타냈습니다.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60대 부부가 고립됐다 구조되는가 하면, 비닐하우스와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피해도 신고됐습니다.

벼락을 맞은 비닐하우스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행 국지성 집중호우가 제주에서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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