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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의 아내를 위한 마지막 편지…"날 용서해줘"

류샤오보의 아내를 위한 마지막 편지…"날 용서해줘"
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가 사망을 앞두고 아내를 향한 애절한 마음을 담아 작성한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쿼츠는 류샤오보가 숨지기에 앞서 아내인 류샤의 사진집 서문을 위해 썼던 글이 마지막 편지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56세인 류샤는 시인이자 화가, 사진작가로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뒤 중국 당국의 감시로 2013년 열기로 했던 전시회도 열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습니다.

류샤오보는 이 편지에서 "아마도 내 칭찬은 쉽게 용서받지 못할 독일 거야. 어두운 조명 아래 당신은 나에게 첫 컴퓨터를 줬지. 아마 펜티엄 586일 거야"라면서 "그 평범한 방은 우리의 그윽한 눈빛으로 가득 찼지"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이어 "당신은 나를 위해 죽을 끓이면서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절실한 찬가를 6분 안에 써달라고 요청했어"라며 "내가 이제 와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당신의 작품 전시회를 여전히 열어주지 못했다는 거야"라며 아쉬움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류샤오보는 "사랑은 얼음처럼 날카롭고 어둠처럼 아득해. 아마도 나의 투박한 칭찬은 시, 그림 그리고 사진에 대한 모독일 거야. 나를 용서해줘"라면서 "겨우 며칠을 미룬 뒤에야 나는 당신의 과제를 마칠 에너지가 생겼어"라며 마지막까지 아내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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