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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미니스커트' 동영상에 "체포해야"…사우디 발칵

<앵커>

중동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여성의 신체노출이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그런데 한 여성이 배꼽티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당당하게 걷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사우디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배꼽티와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이 한가롭게 유적지를 거닙니다. 차 안에서도 사막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얼굴과 몸매를 드러냅니다.

여행 와서 찍은 듯 평범해 보이지만 문제는 여기가 이슬람 보수주의의 상징인 사우디라는 겁니다.

사우디에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고 다녀야 합니다.

상상도 못할 옷차림에 사우디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법 준수와 여성의 권리를 놓고 이 여성을 당장 체포해야 한다는 비난과, 여성도 복장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격렬히 부딪쳤습니다.

사우디에서 여성은 운전도 할 수 없고 남성 보호자의 허가가 없으면 취업은 물론 해외 여행도 못 합니다.

야외 운동조차 금지된 사우디 여성의 현실을 풍자한 뮤직비디오는 무려 1천4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미치도록 괴롭히는 존재야.]

사우디 정부는 동영상 속 여성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여성 인권 불모지의 오명을 털기 위해 왕세자까지 나서서 여성의 사회 활동 확대를 약속한 터라 처벌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영상취재 : 채요한,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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