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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구상' 비난하던 북한, 회담 제의 받을 가능성은?

<앵커>

그러면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궁금한 게 아무래도, 북한이 회담 제의를 받을까요?

<기자>

북한이 이틀 전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 '잠꼬대 같은 궤변'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인데, 그래도 북한이 받을만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들을 북한이 받아들일 만 할까요?

<기자>

일단 현실적인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군사 당국 회담을 하면 확성기 중단이 논의될 텐데,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회담에 나와서 이 부분이라도 챙겨가면 북한으로서는 손해 볼 게 없는 상황입니다.

또, 북한이 그동안 계속 주장해온 것이 "남북 간 근본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군사 회담에 나와서 한미군사훈련 중단 같은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강하게 어필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어떤 이유로든 대화가 시작되면, 남북관계 실마리가 풀리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요, 북한이 우리 뜻대로 움직여주지는 않겠죠.

우선, 북한 입장에서 최대의 관심은 핵과 ICBM을 매개로 한 미국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남북대화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남북대화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이완시키고 한미갈등을 부추기는 데 이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도 높은데요,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은 북한에서 전승절로 부르는 날입니다.

즉 6·25 전쟁 때 미국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의미로 전승절인데, 추가도발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요, 다음 달인 8월 중순에는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연합 을지훈련이 있고, 9월 9일은 북한 정권 창립일인데 지난해에는 핵실험을 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북한이 남북대화 때문에 도발을 멈출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남북관계 복원과정이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대화가 열리더라도 경각심을 늦출 수는 없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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