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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심장 소리 듣기 위해 4천km 달린 아버지…뭉클한 사연

<앵커>

미국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숨진 딸을 기리기 위해서 4천 km를 자전거로 달린 아버지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백인 남성이 흑인 청년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흐느낍니다. 흑인 남성의 가슴에서 딸의 심장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딸이 살아 있습니다, 딸의 심장 소리입니다.]

올해 57살인 빌 코너는 지난 1월 멕시코로 가족 여행을 갔다가 갑작스런 사고로 20살 된 딸을 잃었습니다.

[빌 코너 : 아름답고, 유쾌한 아이였습니다.]

딸이 숨지기 전 장기를 기증했고, 루이지애나 주에 사는 흑인 청년이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겁니다.

[잭 주니어/심장 이식받은 청년 : 코너의 딸이 저를 살렸습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의 가족에게 평생 감사하며 살 겁니다.]

코너는 딸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 5월 22일 집이 있는 위스콘신 주를 출발해 루이지애나 주까지 자전거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나선 딸이 마지막에 숨을 거둔 플로리다 주 병원까지 또 달렸습니다.

한 달 반 남짓 동안 코너가 달린 거리는 무려 4천 km, 한반도 길이의 4배에 달합니다.

코너가 눈시울을 붉힌 채 마지막 목적지인 병원에 도착했을 때 딸의 심장을 이식받은 청년 잭이 나와 한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아줬습니다.

코너는 여행 기간 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장기 기증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빌 코너 : 갑작스런 죽음이었고, 저는 딸을 그대로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죽은 제 딸이 누구인지를 알고, 장기 기증의 의미를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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