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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자살시도자 = 부도덕자·이기적 불효자' 낙인"

"한국인, '자살시도자 = 부도덕자·이기적 불효자' 낙인"
우리 사회가 자살 시도자를 '부도덕한 사람' 또는 '이기적인 불효자'로 낙인 찍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화여대 연구팀은 '자살 시도자를 향한 사회적 낙인 척도 개발을 위한 탐색적 연구'에서 자살 시도자에 대한 낙인을 7개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부도덕성 낙인'이 가장 많았고, '이기주의 낙인', '사회적 배제 낙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도덕성 낙인'이란 자살하는 사람에 대해 남에게 죄를 짓는 사람이라거나 잔인한 면이 있다, 도덕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자살을 치료와 도움이 필요한 문제보다는 도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기주의 낙인'은 불효를 저지르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다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자살을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개인의 일탈 행동으로 봅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자살률이 매우 높은데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원인 중 하나는 이런 '낙인'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아울러 "세계보건기구도 자살 시도자에 대한 낙인이 자살 예방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며, "자살을 개인적 자질과 능력으로 연결하는 잘못된 관점을 개선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조사 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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