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캐비닛 메모' 박근혜·이재용 독대 한 달 전 작성

<앵커>

청와대 캐비닛에서 나온 문건 가운데 삼성 관련 메모는 2014년 8월경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부터 한 달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첫 독대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나온 삼성 관련 메모엔 '삼성의 경영권 승계국면, 기회로 활용', '도와줄 것은 도와주면서' '정부도 상당한 영향력 행사 가능'이라고 적혀 있어서 주목받았습니다.

청와대는 함께 있던 문서와 언론 보도, 이메일 내용 등을 종합할 때, 이 메모가 2014년 8월쯤 작성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때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쓰러진 지 석 달이 지나면서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던 시점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9월 첫 독대를 했고,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고 선수 지원을 해 달라고 권유했습니다.

정리하면, 이 메모는 이건희 회장 입원 석 달 뒤, 박 전 대통령 첫 독대 한 달 전에 작성된 겁니다.

청와대는 삼성 승계작업 초기부터 지난 정부 민정 쪽에서 지원 방침을 세우고 대가도 모색한 중요 정황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또 당시는 우병우 민정비서관 재직 때였는데, 메모의 실제 작성자가 누구고, 왜 작성했는지는 관련자들을 검찰이 조사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