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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책임졌던 김종훈 "美 억지 주장에는 강단 있게"

<앵커>

한미FTA 개정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미FTA 하면 떠오르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이 억지 주장 하거든 강단 있게 대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2007년 한미 FTA 협상 타결 3년 뒤, 미국은 자동차 분야가 불리하다며 추가 협상을 종용했고, 한국은 미국에 적잖은 양보를 했습니다.

두 차례 협상을 책임진 김종훈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은 그런 미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의 수출 부진을 FTA에서 찾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김종훈/전 통상교섭본부장 : (미국 입장에선) 미국이 실컷 노력해서 우리 (자동차) 시장을 개방했더니, 그 과실은 지금 유럽이 다 가져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개입해서 "유럽 브랜드 사지 말고, '미제' 사라"라고 할 순 없는 거죠.]

한미 FTA는 양국 모두에 이득을 준 게 분명하다며, 미국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양국이 아주 의미 있는 정도의 (무역) 증가를 동시에 실현한 것은, 저는 단언합니다. 한미 FTA가 유일한 예에요. 미국은 그걸 압니다.]

그런 미국이 자동차나 철강 분야에 집착하는 이유를 정교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이 아주 정교한 논리로 "교묘한 어떤 장벽이 있다"(라고 주장하면) 들어보면 우리가 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뭐 그런 논리라면 논리로서 이야기를 해서, 결국에는 좀 수렴해갈 수 있겠죠.]

논리적 대응은 필수지만 필요에 따라 강단 있는 전략도 주문했습니다.

[마땅한 (타협) 방법도 없이 계속 (적자를 줄여 달라고) 억지 주장을 하면, 이게 우리 국익에 맞지 않다면, 우리도 굉장히 강단 있게 대응해야 돼요. 예. 강단 있게 대응할 수밖에 없어요.]

국익을 위해선 통상에만 국한하지 말고, 외교와 안보 논리까지도 준비해 협상에 임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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