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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협상 어디서?' 기 싸움 팽팽…장소 선정 중요한 이유

<앵커>

한미 FTA 개정 협상이 공식화된 가운데, 협상 장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를 두고 벌써 한·미 양국의 신경전이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각각 자국에서 개최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왜 그런 건지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가 우리 정부에 보낸 서한입니다.

한미 FTA 개정 논의를 위한 특별 공동위원회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자고 장소를 못 박았습니다.

한미 FTA 협정문에 따르면 공동위원회 정기 회의는 한국과 미국에서 교대로 개최하지만, 특별회의 장소는 개최 요청을 받은 국가, 즉 이번에는 한국에서 개최하거나 양측 합의로 장소를 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에서 열자고 한 것은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입니다.

[최원목/이화여대 교수 (전 외교부 북미 통상교섭담당) : 당연히 신경전이고요. 협상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에서 (미국이) 가급적 홈그라운드에서 협상을 개최하려고 한다….]

장소 선정은 기 싸움 외에도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을 가질 수 있어 중요합니다.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을 요구하는 협상을 최상의 컨디션에서 하려면 익숙하고 편한 모국에서 하는 게 조금이라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12월, 미국 몬태나 주의 외딴 휴양지에서 열린 한미 FTA 본협상에서는 극심한 추위에다 통신마저 제대로 안돼 우리 협상단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재훈/한국산업기술대 총장 (전 한미FTA 섬유 분야 수석대표) : 우리 업계와 조율을 급히 해야 되고, (관련 기관과도) 상시적인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가급적 서울에서 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겠죠.]

정부는 개최를 요구한 게 미국인 만큼 규정대로 한국에서의 개최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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