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손보자" 협상 요구한 트럼프…공동위 전망은?

<앵커>

미국 정부가 한미 FTA의 개정 협상을 결국 공식 요구했습니다. 협정의 내용을 미국에 유리하게 고쳐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나섬에 따라 통상 압박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먼저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가 우리 산업통상자원부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다음 달 미국에서 한미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하자고 요구했습니다.

공동위원회는 양국의 장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한미 FTA 최고 의결 기구로, 별도의 합의가 없는 이상 한쪽이 요구하면 30일 이내에 개최됩니다.

미 무역대표부는 위원회 소집 이유로, FTA 체결 이후 두 배로 늘어난 무역 적자를 들었습니다.

미국의 적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FTA 규정을 손보자는 것으로, 미 무역대표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임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달 30일) : 한미 FTA가 체결된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는 110억 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좋은 협정이 아닙니다.]

미국이 가장 불만을 표시하는 분야는 자동차와 철강입니다. 이를 포함해 제조업 분야에서의 무역 적자를 완화할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FTA 개정 압박을 고리로 다른 분야에서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한미 FTA 개정 협상은 우리 정부의 동의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또, 미국 정부는 재협상 개시 90일 전에 의회에 협상 전략과 목표를 보고해야 하는 등 국내법 절차도 남아 있지만 앞으로 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질 거란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