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 실험' 핀란드 라티 심포니 내한…최고 4만 원대 책정

최근 일부 해외 오케스트라가 최고 40만 원대의 티켓 가격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핀란드 명문 악단 라티 심포니의 연주회 가격이 최고 4만원대로 책정돼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국제음악제(예술감독 류재준)는 오는 10월 24~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라티 심포니 내한 공연의 티켓 값을 R석 4만8천 원, S석 2만4천 원으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제작비가 높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티켓 값이 5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것은 공연업계에서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이번 내한 공연 제작비는 오케스트라 초청료, 항공권, 숙박 등을 포함해 5억 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약 2천여 석에 달하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객석을 다 유료 관객으로 채워도 티켓 값으로는 1억 원도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서울국제음악제 관계자는 "더 많은 관객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대폭 낮췄다"며 "부족한 제작비는 기업의 후원 등을 통해 해결해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통상적인 기업 후원의 경우 기업이 내는 협찬 비용의 일부를 공연 티켓으로 되돌려주는 형식을 취하지만, 이번 내한 공연의 경우 티켓 교환이 없는 '순수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적당한 기업 후원을 찾지 못할 경우 자체적으로 손실분 3억여 원을 충당할 예정"이라며 "그래도 티켓 값을 낮출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라티 심포니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시벨리우스 연주의 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번 내한 공연의 지휘는 러시아 태생으로 핀란드에서 음악 커리어를 이어온 디마 슬로보데니우크가 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