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가뭄 때문에 간척지 논이 소금밭이 되면서 모가 말라죽었었는데, 이번 장맛비 덕분에 염분농도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막바지 모내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린 모를 가득 실은 이앙기가 간척지 논을 부지런히 누빕니다. 텅 비었던 논에 금세 파릇파릇한 모가 채워졌습니다.
계속된 가뭄으로 소금기가 심해져 두 달 전에 심은 모가 모두 말라 죽었는데, 장맛비가 내리자 기회를 놓칠세라 다시 심는 겁니다.
[구자혁/농민 : 죽을 맛이고 지금 두 번 이앙하는 데 있고, 세 번 이앙하는 데까지 있어요.]
농민들은 막바지 모내기를 서두르고 있지만 적당한 모내기 철이 지난 지 한참 뒤여서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일주일 전 이곳 간척지 논의 염분농도는 4천900ppm, 150mm가량의 장맛비가 내린 뒤 염분 농도는 1천5백ppm까지 낮아졌습니다.
[강현일/농어촌공사 계장 : 벼 생육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농도가 되었습니다.]
가뭄 탓에 아직도 모내기를 못 했던 2백여ha의 모내기도 가능해졌습니다.
물이 말라 농업용수조차 공급하지 못했던 저수지는 일주일 만에 물이 8배로 늘었습니다.
전국 저수지 저수율은 49%로 저수율이 '심각' 상태인 곳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비가 국지적으로 쏟아부은 탓에 가뭄이 심했던 서산과 태안지역의 경우에는 저수지 열 곳 중 일곱 곳의 저수율이 아직도 평년의 절반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