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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잡은 '80명 인간띠'…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구조

<앵커>

미국의 한 해변에서 물놀이하던 가족들이 조류에 휩쓸렸는데 80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며 놀라운 모습으로 구조해냈습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플로리다 해변입니다. 물놀이를 즐기던 두 아들이 파도에 휩쓸려가자 부모와 할머니까지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일가족 9명이 서핑보드에 의지한 채 사투를 벌이던 그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해변가의 피서객들이 손에 손을 맞잡기 시작했습니다.

[로베르타/구조된 엄마 : 딸과 조카만 해변에 있는 거예요. 찾아보니 아들 둘은 조류에 갇혀 울면서 소리치고 있었어요.]

사고 지점의 바닷물 깊이는 4.5m, 구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80여 명의 피서객들이 90m나 되는 긴 인간띠를 만들었습니다.

[스테판/구조된 아이 : 엄마가 형이랑 저를 구하러 왔고, 사람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저희를 (바닷가로) 끌어내 줬어요.]

손을 맞잡고 깊은 곳에서는 수영을 해 가며 일가족 9명을 모두 구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지만 어느 누구도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사고 가족들은 이들을 신이 보낸 천사라며 감격했습니다.

[저를 구해준 분들처럼 저도 커서 수영을 못해 위험해 빠진 사람을 꼭 구해줄래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놀라운 지혜와 용기로 일가족의 생명을 구해낸 데 대해 찬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동안 구조대는 어디에 있었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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