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엉터리 사업자 선정에 특허권 남발…면세점 부실 키웠다

<앵커>

감사원 감사로 지난 정부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는 사실, 어제(11일) 전해드렸습니다. 가뜩이나 사드 문제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 불황에 빠져있는 면세점들은 이번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관세청의 점수조작 결과 사업자로 선정된 면세점들입니다. 곳곳에 세일 표시가 붙었지만 오가는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서울 시내와 제주공항, 두 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온 한화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결국 다음 달 제주 매장을 접기로 했습니다.

두산은 새벽 2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3시간 단축하고, 매장도 2개 층을 줄이며 긴축경영에 나섰습니다.

[두타 면세점 직원 :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까…지금 단체(손님)가 많이 줄었어요.]

특허권 박탈로 반년 동안 문을 닫아야 했던 롯데 면세점 역시 손실액만 4천4백억 원에 달하고 직원들도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김금주/롯데 면세점 노동조합위원장 : 롯데 면세점 직원들은 휴업휴직에 들어갔었고요, 영세한 브랜드 업체 소속 직원들은 아마도 실직을 한 직원들도 있었고요.]

지난해 말 새로 특허권을 딴 4개 업체 가운데 신세계와 현대 등 3곳은 아예 개점 시기를 늦추겠다고 나섰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면세점에 대한 특허 취소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경쟁력 같은 경제 논리를 배제한 채 정치적 의도나 권력이 개입하는 등 정부의 엉터리 사업자선정과 특허권 남발이 면세점 업계의 총체적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정용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