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도의적 책임질 것"…은퇴론에는 '선 긋기'

<앵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16일 만에, 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단 자신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며 법적 책임은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했지만,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첫 소식,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참담하다', '충격적이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前 대표 : 이번 제보 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때 저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사자인 문준용 씨와 국민에게 사과한 뒤 검증 부실과 명예훼손, 공정선거 오점 등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前 대표 :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습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뒤늦은 입장 표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먼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제보 조작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탈당이나 정계 은퇴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前 대표 : (정계 은퇴까지도 고려하고 있는지?)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안 전 대표는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최준식,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