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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돈 빌려주기?' 中 완다의 이상한 인수합병 셈법

중국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이 부채 경감 목적으로 테마파크 사업을 매각하면서 또다시 빚을 내 인수 기업에 빌려주는 특이한 거래에 나선다.

완다는 은행에서 3년 상환 조건으로 296억 위안, 한화로 약 5조원을 대출받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룽촹(融創·SUNAC)에 빌려줄 계획을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룽촹은 이 돈을 완다의 테마파크와 쇼핑센터, 호텔 등으로 구성된 부동산 프로젝트 지분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룽촹은 총 632억 위안(약 10조7천억원)에 완다의 부동산 프로젝트 지분 91%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완다가 룽촹의 인수액 절반을 대주는 셈이다.

완다와 룽촹 양측은 자세한 거래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특이한 거래를 하게 된 것은 완다의 노림수로 풀이된다.

완다는 296억 위안의 은행 대출을 받고도 이를 룽촹에 빌려주면 부채가 아니라 자산으로 기재할 수 있다.

청인친 크레디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모든 자산과 부채는 룽촹의 재무제표에 오르겠지만 완다는 여전히 브랜드 이름을 가질 것이고 이는 완다에게는 유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활약하던 완다는 통합 채무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룽촹의 인수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룽촹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올렸다.

또 무디스와 피치도 룽촹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룽촹이 러에코에 대규모 투자를 한 데 이어 완다의 테마파크 프로젝트까지 인수하는 것을 두고 "이미 레버리지(차입) 규모가 큰 상태에서 룽촹에 더 큰 압박이 되고 향후 현금 흐름에 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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