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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보고서 "난민 밀입국 막는 EU해군작전에 난민 사망 되려 늘어"

英보고서 "난민 밀입국 막는 EU해군작전에 난민 사망 되려 늘어"
▲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

난민 밀입국 조직 퇴치를 위한 유럽연합의 해군 작전 때문에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난민 수가 오히려 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상원의 EU 대외 문제 소위원회는 2015년 10월 지중해 난민 참사를 초래하는 밀입국 조직을 퇴치하기 위해 시작한 소피아 작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소피아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해에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은 4천 5백명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2천 150명이 희생됐습니다.

지난해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 등으로 들어온 불법 난민은 사상 최대인 18만여 명으로 소피아 작전의 불법 난민 제어 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서는 밀입국 업자들이 EU의 수색과 나포를 피하기 위해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고무보트로 난민을 실어나르면서 희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피아 작전 시행 후 지난달 19일까지 EU 해군은 난민 밀입국업자 110명을 체포하고, 난민선 452척을 적발했습니다.

강화된 경비에 난민 밀입국업자들이 대형선박이 아닌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고무보트로 난민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특히 중부 지중해 경로의 시작점인 리비아 해안을 떠나는 난민선의 70% 이상이 소형보트로 바뀌면서 난민이 직면한 위험은 더 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소피아 작전은 지중해의 난민 밀입국을 막아 익사하는 난민 수를 줄이겠다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며 작전이 연장돼서는 안된다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색작업으로 지난해에만 3만 3천 명이 구조된 만큼 이런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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