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잇따라 반대 입장을 표명해 주목됩니다.
안 지사는 그제(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소방직 국가직화 약속은 자치분권 시대에 걸맞게 제2 국무회의에서 재논의하기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시·도지사와 대통령이 주요 국정 의제를 심의하자. 제2 국무회의가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지는 중요한 회의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 지방분권과 맞지 않는다는 게 안 지사의 주장입니다.
특히 소방공무원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해 시·도지사와 함께 국가직 전환 여부를 논의하자는 제안입니다.
앞서 안 지사는 같은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열린 '충남 지방정부 회의'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소방직 국가직화를 약속했다"면서 "저는 이것(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자치분권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어 "(정부가) 지방재정을 튼튼히 지원하지 않으니까 소방대원들이 국가직화를 원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공약이라고 할지라도 제2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수 있도록 의제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제2 국무회의에서 그 의제를 받아서 소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