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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운전' 강행군…졸음운전 부르는 근무 실태

<앵커>

또 일요일에 또 50대 부부를 덮쳤던 광역버스 기사는 하루에 15시간, 16시간씩 버스를 몰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2일) 아침에도 이렇게 과로에 시달리는 기사들이 버스를 계속 몰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시내버스 업체입니다. 이곳 버스 기사들의 근무형태는 격일제, 하루 일하고 하루 쉬고를 반복하는데, 하루에 보통 16시간 이상 일합니다.

[시내버스 기사 : (하루에) 16시간이나 17시간 정도… 이틀 연속 근무할 때도 있거든요. 피곤하긴 하죠.]

시내버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경기도 광역 버스는 대부분이 이틀 연속 일하고 하루만 쉽니다. 그래도 하루 운행 시간이 15시간 이상이라는 운전자가 70%에 달합니다.

회사 관광버스는 더 열악합니다. 한 달 근무일 수는 26일, 매일 새벽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15시간 동안 운행하는 강행군입니다.

세차하고 퇴근하면 밤 10시가 훌쩍 넘는데, 받는 월급은 180만 원 정도입니다.

[김 모 씨/관광버스 기사 : 잠잘 수 있는 시간을 제발 6시간만 자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게 운전기사인데, 지금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정찬무/공공운수노조 국장 : 현행 근로기준법이 버스 노동자들을 무제한 연장근로 가능하게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폐지돼야 하고요. 전체 노동시간을 규제하는 종합적인 대응책이 세워져야 되는… ]

18명의 사상자를 낸 졸음운전 버스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버스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근무 실태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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