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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이슬람 율법 어긴 혐의로 주민 8명 공개 처형

나이지리아에서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어긴 혐의로 주민 8명을 공개 처형했다.

AFP는 1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4명의 보코하람 조직원이 눈이 가려진 8명의 주민을 땅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총을 쏴 처형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싼 주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자료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흰 터번을 쓴 조직원 한 명이 처형 직전 현지 방언인 하우사어로 군중들에게 사형수들이 이슬람 율법을 버리고 배교를 저질렀다며 "이들은 우리를 상대로 싸우는 자경단원이나 군인들과 똑같다"라고 비난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이 조직원은 8명의 사형수가 율법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보코하람 소속 '샤리아 경찰'에 대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구든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 반하는 자는 비슷한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배경의 수풀이 무성한 것으로 보아 최근 진행 중인 우기에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는 또 간통죄로 투석형을 받는 죄인, 마약 거래로 참수형을 당하는 사람, 그리고 도둑질로 손목 절단형을 받는 죄수, 음주 죄로 채찍질을 당하는 사람 등 다양한 형벌집행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코하람은 이번 영상을 통해 '이들 반군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패퇴했다'고 주장하는 나이지리아군 당국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의 IS와 연계된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8월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 이슬람 칼리파 국가 수립을 선언하고서 그해 10월 율법을 어긴 주민들에게 투석형, 태형, 채찍질 형 등을 가하고 사로잡힌 나이지리아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참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2015년 나이지리아와 인근 카메룬, 차드, 니제르 병력으로 구성된 지역 연합군에 의해 북동부 대부분 지역에서 쫓겨났지만, 아직도 자살폭탄 테러 등을 저지르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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