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변서 '80명 인간띠'로 조류 휩쓸린 일가족 구조

미국 플로리다 주 해변에서 80여 명의 피서객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로버타 우르슬리 가족은 최근 멕시코만 밀러카운티 피어에서 물놀이를 하다 조난 사고를 당했습니다.

로버타는 물놀이를 하던 중 아들이 사라진 걸 알아채고 그를 구하러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갑자기 조류가 빨라지는 구역이 있었고 로버타와 아들은 그곳에 갇혔습니다.

다른 가족 구성원 7명도 이들을 구하러 보드를 타고 나갔다가 조류에 휩쓸렸습니다.

바닷물 깊이는 4.5ｍ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족이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익사 직전 상황이었을 때 해변에 있던 제시카 시몬스라는 여성이 위급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시몬스는 남편에게 알려 구조를 요청했고, 그의 남편은 주변에 있던 청년들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끌어모아 만든 피서객 구조대는 어느새 80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손에 손을 잡고 해변에서부터 우르슬리 가족이 조난한 지점까지 인간 띠를 구축했습니다.

기지를 발휘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우르슬리 가족은 무사히 익사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 명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후송되고 또 한 명은 골절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