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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몸 낮춘 메이 영국 총리…야권에 "토론으로 승부"

지난달 조기총선에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든 채 취임 1주년을 맞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야권을 향해 몸을 낮췄다.

메이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시로 9개월에 걸쳐 진행된 '현대 노동 관행' 검토 보고서가 발표된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1년전 총리로서 (총리실) 다우닝가 밖에서 내가 이끌려고 마음먹었던 정부의 성격들을 밝혔다"고 운을 뗐다.

메이는 "조기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내 믿음은 여전하다"고 한 뒤 "변화하는 세계로 맞는 도전들에 대처해야만 한다는 내 결심은 어느 때보다 확실하다"며 총리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내가 이 보고서를 의뢰했을 땐 과반의석 정부를 이끌었지만 지금 총리로서 내가 맞은 현실은 좀 다르다"고 인정하고 "이런 맥락에서 나라 안에서는 물론 의회에서도 우리 정책과 우리 가치들이 정당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정책 전투들에서 승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야권과 정책으로 싸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도전에 대처할 방법들에 관한 그들의 견해와 생각들을 갖고 앞으로 나와달라고 다른 정당들에 말한다"면서 "의회 내 토론과 논쟁"을 호소했다.

그는 "이런 새로운 맥락이 정부에 더 나은 선택을 가져다준다"면서 "이 나라엔 더 나은 영국의 미래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담대한 행동을 할 준비가 된 정부가 필요하고 우리는 그런 정부가 될 의지가 결연하다"고 마무리했다.

하지만 제1야당인 노동당은 "강력한 리더십"을 외치며 조기총선을 요구했던 메이 총리의 누그러든 톤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걸프 국가들의 갈등, 북한을 둘러싼 핵 무력위협, 계속되는 난민 불결, 국경을 넘는 테러 등을 거론한 뒤 영국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정부가 동력을 잃고 있다고 꼬집었다.

메이 총리는 자신이 요청한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 과반의석 상실이라는 '사실상의 참패'를 당한 뒤 소수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지지에 힘입어 보수당 소수정부를 출범시키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보수당 일각에서 총리 교체론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과도 총리'로 불리는 등 리더십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는 관측이 많다.

이로 인해 메이가 추구해온 '하드 브렉시트' 진로에도 짙은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도 탈퇴하는 것을 뜻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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