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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G20 착석 두둔한 메르켈 獨총리…왜 그랬을까?

이방카 G20 착석 두둔한 메르켈 獨총리…왜 그랬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부친의 자리에 대신 앉은 것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뜻밖의 인물이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백악관 고문에 불과한 이방카가 아버지를 대신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이에 앉은 것을 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트위터에서 해명을 늘어놨다.

특별할 것 없는 그의 해명에서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점이 있다면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도 동의한다!"고 덧붙인 것.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국제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며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온 메르켈 총리가 뜻밖에도 이방카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일 한 기자회견에서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이 자리를 비울 경우 누가 대신 참석할 것인지는 궁극적으로 해당 국가가 결정할 문제라며 이방카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 누가 그를 대신해 참석할지는 대표단이 자체적으로 결정한다"며 "이방카 트럼프는 미국 대표단의 주요 일원이었고 다른 대표단들도 그렇게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방카에게 호의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20 여성경제정상회의(W20)에 이방카를 초청했고 이후 이어진 공식 만찬에서도 따뜻하게 맞았다.

이때의 인연은 지난주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어져 메르켈 총리의 남편인 양자화학자 요아힘 자우어 훔볼트대 교수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부인과 함부르크의 기후연구센터를 방문하는 자리에 이방카도 초청했다.

그러나 시위로 일정이 취소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신문은 메르켈 총리가 이방카와 친분을 이어가려는 배경에는 기후변화협정 등 민감한 국제 현안에 관해 이방카가 아버지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자리를 비웠을 때 그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각료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아닌 이방카였음을 상기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이런 인식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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