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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성 "北 미사일 개발계획은 빠른데 美 대응은 '느림보'"

美 장성 "北 미사일 개발계획은 빠른데 美 대응은 '느림보'"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의 대응은 너무 늦기 때문에 요격미사일 발사 시험을 더 늘려야 한다고 존 하이튼 미군 전략사령관이 1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의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체계 운영을 전담하는 전략사령부(STRATCOM) 수장인 하이튼 사령관(공군 대장)은 위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북한 김정은 노동위원장에 맞서 미국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기술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은 너무 빨리 나갔기 때문에 우리도 대응책을 강화하고 속도도 높여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미국이 18개월 마다 요격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것은 위험 회피적(risk-averse)"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이 실패를 무릅쓰겠다는 김정은의 의지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련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실패로 김정은이 당황했을 것이라는 추정은 고도의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무기체계 개발 관행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김정은, 미사일 발사 시험 실패,' '김정은은 바보.' '김정은이 도대체 뭔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보도를 접해왔지만, 로켓(미사일) 개발과정이 실패의 연속인 점을 고려하면 그것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켓 제조와 속도 높이기의 최선책은 제조해 시험하고, 실용화하고,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특히 북한이 4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이제 미국을 위협하는 역량을 갖춘 점을 고려해 미국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유럽과 아프리카 담당 미군 지휘관회의 후 미군 기관지 성조지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ICBM과 함께 핵탄두 소형화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2년 이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소개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미국이 실패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두려워 해 소극적인 반면에 북한의 미사일 시험 계획은 훨씬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같으면 별것 아닌 것으로 차치할 실패를 미국이 두려워한다는 우회적인 비판이다.

그는 "빠르게 개발되는 위협에 맞서는 대책을 원한다면 똑같은 속도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면 된다"며 "가끔은 성공에서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교훈을 얻지만, 이를 잊어버리는 것 같다"며 강조했다.

지난달 태평양 하와이 근해에서 이지스함 탑재용 SM-3 블록 2A 요격미사일 한 발이 표적 요격에 실패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하이튼 사령관은 "이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기술 진보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ICBM 등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응해 운영 중인 3단계 요격 방식 중 1단계는 태평양에 배치된 17척의 이지스 구축함이나 순양함을 통해 SM-3 함대공 미사일 등으로 요격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이지스 구축함은 발사 직후 대기권 밖에서는 SM-3 미사일로, 대기권 내에서는 SM-2 블록4, SM-6 듀얼1·2 대공미사일로 각각 요격한다.

성능이 개량된 SM-3 블록 2A는 내년부터 이지스함에 전력화된다.

이지스 체계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고가의 미사일 방어망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략사령부는 화성-14호 발사 이후 B-1, B-2, B-52 등 '전략폭격기 3총사'를 교대로 한반도에 전개해 폭탄 실제 투하 연습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한편 하이튼 사령관은 4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내가 거의 밤마다 걱정하는 것은 북한"이라며, 북한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위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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