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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서 언급도 없던 류샤오보…국제사회 무관심 속 병마와 사투

간암 말기의 류샤오보가 중국 당국의 엄중한 감시에 시달리고 있지만, G20 정상회의에서 언급조차 없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오늘(10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활동가인 류샤오보의 처지가 시진핑 중국 주석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판다곰과 축구 대화 속에 묻힐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G20 정상회의에서는 물론 이 기간에 열린 주요 국가들의 양자 및 다자회담에서도 류샤오보 얘기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각국은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까 우려해 류샤오보에 대한 언급은 일절 꺼내지 않았고, 무역·금융 등 경제 문제 논의에만 주력했습니다.

SCMP는 "이런 상황은 국제사회가 과거 인권투쟁을 벌이던 중국 인사들을 구명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던 때와는 냉혹할 정도로 대조된다"고 꼬집었습니다.

톈안먼 사태의 배후로 지목됐던 중국의 반체제 물리학자인 고 팡리즈가 같은 해 6월 5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손님 자격으로 베이징 소재 주중 미대사관으로 옮겨져 13개월간 은신했다가 미국으로 망명한 것과 비교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또 반체제 활동을 이유로 18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정치범 웨이징성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요청으로 1997년 가석방돼 강제 추방되는 형식으로 미국에 갔던 사례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위기 시기에 중국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경제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서방의 인권 압력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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