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찰리를 미국으로' 35만 명 청원…고법 재심 결과에 주목

'찰리를 미국으로' 35만 명 청원…고법 재심 결과에 주목
"잃을 게 없다. 우리 아기는 마땅히 기회를 가져야 한다."

생후 11개월에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은 영국 희소병 환아 찰리 가드의 엄마 코니 예이츠는 9일(현지시간) 남편과 함께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 밖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그는 우리 아들이고 우리의 살과 피다. 그에게 삶의 기회를 주는 건 부모로서 우리의 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진보 성향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날 지지자들은 현장에서 찰리가 미국으로 가서 실험치료를 받게 해달라는 데 35만명이 서명한 청원을 찰리 부모에게 전달했다.

찰리가 외국에서 실험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는 오는 10일께로 예상되는 런던 고등법원에서 열릴 재심에서 결정된다.

찰리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커지자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이 고법에 재심을 요청한 결과다.

병원 측은 지난 7일 "국제적인 병원 두 곳에서 실험치료와 관련한 새로운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알렸다"며 "우리는 찰리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이 증거를 검토해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병원 측은 여전히 실험치료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병원 측은 "찰리는 되돌릴 수 없는 뇌 손상을 입었고 의료진이 실험적인 뉴클레오사이드 치료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검토했지만, 치료가 정당성이 없고 환자의 고통을 연장하기만 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우리의 관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찰리 부모의 반대에도 영국 법원이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드 치료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어 바티칸의 밤비노 제수 아동병원과 미국 뉴욕 장로교병원,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등이 이송 치료 및 실험 치료제 전달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출생한 찰리는 세계에서 단 16명만 앓고 있는 희소병인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앞을 보거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이며, 자력으로 숨을 쉬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법원은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가드를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며 연명치료 중단을 판결했고, 이어 유럽인권재판소(ECHR)도 이전 판결을 확정했다.

애초 정해진 연명치료 중단시한은 오는 10일이다.

(연합뉴스/사진=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