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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도 '꿀꺽' 하는 멸종위기 팔색조…남해 떠나 귀환길

<앵커>

여덟 가지 화려한 색깔을 지닌 새 팔색조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귀한 여름 철새입니다. 두 달 전 남해안에 왔는데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는 장면까지 포착됐습니다. 곧 긴 여행을 떠나는 팔색조 가족 만나보시죠.

팔색조의 여름나기,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 좋고 물 좋은 남해 앞바다 금산 자락, 지난 5월, 형형색색의 팔색조가 날아들었습니다.

배 아랫부분 선명한 붉은색 말고도 머리에 밤색 무늬, 얼굴엔 검은색 띠, 날개 깃털에도 다양한 색깔이 어우러졌습니다.

[김한진/국립공원관리공단 : 팔색조는 동남아시아 인근에서 서식을 하다가 여름철 번식을 위해서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여름 철새입니다.]

예민한 습성 탓에 전 세계 개체 수가 1만 마리가 안 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희귀 새입니다.

저 멀리서 짝을 찾는 수컷 울음소리를 듣고 암컷이 응답하면서 짝짓기가 시작됩니다.

한 달가량 지나면 팔색조 둥지에서 새 생명이 태어납니다.

새끼 뱀을 물어온 어미 팔색조, 아직 채 눈도 못 뜬 새끼 새는 자기 머리만 한 뱀을 쉬지 않고 먹어치웁니다.

[정성래/국립공원자원활동가 : (팔색조는) 먹이가 지렁이가 90% 이상이에요. 몇 년 동안 팔색조를 관찰하고 있지만 뱀을 물고 온건 처음이었습니다.]

보름간의 보살핌 끝에 둥지를 나와 생애 첫 날갯짓을 합니다. 팔색조 가족은 이달 말 동남아로 긴 여행에 나섭니다.

하지만, 팔색조들이 오가는 차량이나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국립공원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영상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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