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보호 받아야 할 노년층이 보호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 모습 두 가지 전해드립니다. 대전에서 70대 버스 기사가 한 남성에게 마구 폭행을 당했습니다. 버스 기사가 지금 잔돈이 없으니 다음 버스를 타라고 하자, 그 말에 격분해 주먹을 휘두른 겁니다.
TJB 채효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사 내용 >
회차지에서 출발하려는 시내버스입니다. 잔돈이 없으니 뒤차를 타라는 기사의 말에, 격분한 승객이 때리는 시늉을 합니다.
보호 칸막이를 부수려다 실패하자, 온몸을 날려 기사를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당황한 기사는 울부짖으며 도움을 청합니다.
잠시 뒤 승객은 분이 안 풀린 듯, 다시 몸을 날려 머리와 가슴을 발길질합니다.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폭행이 이어집니다. 얼굴에 침까지 뱉으며 욕설도 퍼붓습니다. 뒤늦게 경찰이 출동했지만, 체포 직전까지 기사 머리를 내리칩니다.
70대 버스 기사는 운전석에 갇혀 10여 분 동안 일방적으로 수도 없이 얻어맞았습니다.
큰 충격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기사는 비통한 눈물을 쏟고 있습니다.
죄 없이 맞은 것도 억울하지만, 돈과 배경을 운운하며 모욕당한 일이 참을 수 없이 분하고 서럽습니다.
[안종수/피해 버스 기사 : (승객이) 너무 멀어서 세게 못 때리니까 좀 세게 때리게 앞으로 오라고 그러면서 10원 한 장 안 주고 자기는 징역 안 간대요.]
경찰은 당시 승객이 술에 취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입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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