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펜스 하나 없었다…전동휠체어 후진하다 80대 추락사

<앵커>

또 충북 제천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80대 노인이 도로 옆 공사장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당시 공사 현장에는 펜스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이 소식은 CJB 이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휠체어를 탄 80대 남성이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섭니다. 위치를 바꾸기 위해 후진하던 남성이 2m 아래 공사 현장으로 추락합니다.

인근에 있던 주민이 황급히 뛰어들어 구조를 시도합니다. 여의치 않은지 손짓으로 지원을 요청합니다.

잠시 뒤 119 구급대가 도착했지만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도로 정비사업 공사현장. 사고 당시 이와 같은 안전펜스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안전장치라고는 경계를 표시하는 라바콘 몇 개가 고작이었습니다.

[목격자 : (사고가 난) 어제는 이것(라바콘)밖에 없었고, 이런 펜스는 없었던 거예요. (펜스나 흙막이는) 어젯밤에 한 거라니까요, 사고 난 뒤에….]

보행자가 많은 도심 교차로지만 신호를 기다릴 장소조차 마땅치 않았습니다.

[시공업체 관계자 : 그 상황에서 저희 잘못이 100% 없다고 보긴 어렵고요. 그분의 운전 실수라 하더라도 그 상태에선 저희 작업이 다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 펜스 등) 마무리를 잘하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입건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혁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