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정부 주도로 로켓과 인공위성 등 우주비즈니스 분야에서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벤처기업도 우주개발사업에 나섰다.
7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다이키초에 있는 로켓개발 벤처기업(VB)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는 자력으로 개발한 로켓 'MOMO(복숭아)' 1호기를 이달 29일 쏘아 올린다고 6일 발표했다.
발사가 성공하면 일본에서 민간 단독으로 만든 로켓이 처음으로 우주공간에 도달하게 한다.
이 회사는 10여년 전 혁신아로 주목을 끈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 전 사장이 2013년 창업했다.
이 로켓은 길이 10m, 직경 50㎝, 무게 약 1.1t이며 1단식이다.
연료는 가격이 싼 편인 에탄올을 사용하고, 20㎏의 관측기기를 탑재한다.
엔진을 자체 개발해 원가를 절감했다.
통상 1기당 제조와 발사에 5억엔 이상 드는 관측로켓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5천만엔(약 5억1천13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발사하는 게 목표다.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까지 상승하게 된다.
100을 한자로 하면 '百(もも·모모)'이 되어 'MOMO'라고 명명했다.
일본어 모모는 백(百)과 복숭아(桃), 허벅지 등 뜻을 갖고 있다.
로켓은 120여초간 엔진 연소 뒤 발사돼 4분 후에는 100㎞ 이상 우주공간에 도달한다.
그 후 다이키초 앞 50㎞ 해상에 낙하산을 펼쳐 떨어진다.
귀환하는 4분간 발생하는 무중력상태에서 실험을 한다.
이후 로켓이 실은 관측기기를 회수해 우주공간에서의 움직임 등 각종 실험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관련 기업이나 기관들에 팔아 수익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3년 후에는 초소형 인공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2단식 로켓 발사를 목표로 한다.
이나가와 다카히로 사장은 회견에서 "한 걸음씩 전진해 위성발사 사업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정부만이 할 수 있었는데, 전자부품의 진화로 민간도 할 수 있게 됐다. 우주비즈니스를 활성화할 로켓 발사를 일본에서 처음 성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민간 로켓발사가 성공하면 향후 일본 우주비즈니스가 확대할 전망이다.
호리에 창업자는 "일본은 로켓대국이 될 잠재력이 매우 높다. 사업성을 입증, 로켓산업을 활성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비즈니스 등에 사용하는 초소형위성의 경우 발사는 국립연구개발법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한 대형로켓 발사에 맞추어 시행해 왔다.
이 경우 발사 계획부터 실제 발사까지 수년이 걸린다.
투입하고 싶은 궤도를 자유롭게 선택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초소형전용 미니로켓이 개발되면 계획부터 발사까지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JAXA가 올 1월 초소형위성을 탑재한 미니로켓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 연내에 재도전한다.
외국에서도 초소형위성 전용 발사로켓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국제경쟁이 격렬하다.
일본 우주관련 시장규모는 미국의 16분의 1이다.
일본정부는 2030년대초 일본시장 규모를 현재의 2배로 키운다는 목표에 따라 우주비즈니스에 민간기업참여를 촉구하는 우주활동법을 작년 제정했다.
지금까지 JAXA가 관련되지 않으면 안 되었던 로켓 발사가 정부의 허가를 얻으면 민간기업에서도 가능하게 되었다.
발사 실패에 따른 거액의 손해 가운데 보험으로 안 되는 부분은 정부가 보상한다.
이에 따라 우주비즈니스 과정에서 민간기업의 경영상 리스크가 크게 경감되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우주비즈니스에 대한 문호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