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신기원을 연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기념 티셔츠로 기록을 남깁니다.
KIA는 어제(6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5대 3으로 승리하며 지난달 2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 온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8경기에서 마감했습니다.
KIA는 이 8경기에서 111득점으로 경기당 13.9점을 올렸고, 팀 타율 0.420으로 상대한 투수진을 무차별 폭격했습니다.
연속 경기 두자릿수 득점은 역사가 100년이 훨씬 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6경기, 일본프로야구는 4경기가 최장 기록입니다.
KIA 내야수 이범호는 어제 SK전을 앞두고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선수단에서 맞춰야 하나 싶다. 평생 남을 기록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 방안으로 "8경기에서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의 이름을 다 적는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간 KIA에서 한 번이라도 타석에 들어간 선수는 모두 15명입니다.
최형우(0.636)의 타율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범호(0.467), 김선빈(0.464), 서동욱(0.455), 이명기(0.447), 김주찬(0.429), 최원준(0.429), 나지완(0.400) 등이 4할대 타율을 찍었습니다.
로저 버나디나(0.394), 안치홍(0.344), 김민식(0.292)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으며 신종길(0.286), 김호령(0.250), 한승택(0.200), 김지성(0.200)도 대기록에 힘을 보탰습니다.
엔트리에 포함된 야수는 적어도 한 번씩은 타석에 들어가 모두 안타를 때렸습니다.
야수 최고참 이범호가 제안한 '기념 티셔츠'에 무임승차하는 선수가 없는 셈입니다.
KIA 구단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8경기 연속 득점 기념상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수단에서 엔트리의 모든 선수 이름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디자인 같은 것까지 고려해서 제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IA의 기록 행진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범호는 통산 1천 타점을, 헥터 노에시는 구단 최장인 14연승에 성공했습니다.
양현종은 통산 98승으로 100승에 2승만을 남겨뒀습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 워낙 많은 기록이 쏟아져 최대한 효율적으로 팬들에게 상품을 선보일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