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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느라 허덕'…가계소득 33%, 원리금 상환에 쓴다

<앵커>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수준에 이른 가운데 빚이 있는 가계가 원리금 상환에 쓰는 돈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득의 3분의 1 정도를 원리금 상환에 쓰면서 가계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빚이 있는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천 635만 원으로 국회예산정책처가 집계했습니다.

이들 가구가 빚의 원금과 이자 상환에 쓴 돈은 평균 1천 548만 원이었습니다.

소득에서 세금과 공과금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의 33%를 원리금 상환에 쓴 건데, 이런 비중은 역대 최곱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지난 2012년만 해도 22% 수준에 불과했지만, 재작년엔 27%까지 올랐습니다.

원리금 상환비 중은 특히 최근 들어 더 가팔라지는 추세입니다.

최근 6년간 처분가능소득이 34% 증가하는 동안 원리금 상환액은 87%나 급증했습니다.

가계부채 규모가 2009년 700조 원대에서 지난해 1천 300조 원대로 급증한 것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원리금 분할상환식으로 전환을 유도하면서 상환부담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계부채 중 분할상환 비율은 2010년에는 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5%까지 높아졌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가계부실 방지를 위해 바람직하다면서도, 과도한 원리금 상환부담은 가계소비를 줄이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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