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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부지지자 의회 난입…"최소 의원 3명 다쳐"

베네수엘라 정부지지자들이 5일(현지시간)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에 난입한 뒤 폭력을 행사해 일부 의원과 언론인이 다쳤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빨간색 옷을 입고 막대기를 든 수십 명의 정부지지자가 이날 오전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의회 건물에 난입했다.

친정부 지지자들은 정문을 돌파한 뒤 건물 내부에 있는 정원에 불을 질렀다고 현장에 있던 AFP 통신 취재진은 전했다.

난입은 의회가 206주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한 특별 회의가 거의 끝나가던 무렵에 이뤄졌다.

건물에 들이닥친 이들이 의회 건물 복도를 휘젓고 다니면서 막대기를 휘둘러 최소 3명의 의원이 다쳤다고 AFP 통신은 밝혔다.

현지 방송에는 2명의 의원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친정부 지지자들은 난입 장면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영상과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종용하면서 의회 건물에서 나가라고 명령했다.

야하이라 데 포레로 의원은 부상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의원을 포함해 이번 공격으로 다친 3명의 동료 의원의 이름을 거명했다.

친정부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 앞서 타렉 엘 아이사미 부통령은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들을 대동한 채 예고 없이 의회를 찾았다.

엘 아이사미 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의회에 와서 지지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당시 정부 지지자들은 의회 건물 밖에서 몇 시간 동안 집회를 벌이고 있다가 연설 소식을 접한 후 의회로 들이닥쳤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대선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 4월부터 계속되면서 정국혼란 속에 91명이 사망했다.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는 마두로 대통령이 현 경제 위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유가 하락 속에 미국의 지원을 받은 재계 등 기득권층이 벌인 사재기, 태업 등과 같은 '경제전쟁' 탓에 경제난을 겪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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