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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차림에 겁먹은 표정…한국인 위안부 영상 첫 공개

<앵커>

일본군에게 끌려간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를 촬영한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해방 직전인 1944년 중국에서 촬영된 겁니다. 그동안 중국인 위안부 영상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한국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먼저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공개된 위안부 동영상입니다. 중국 윈난성 쑹산에 포로로 잡혀 있던 위안부들을 미·중 연합군 소속 중국군 대위가 심문하는 모습입니다.

모두 맨발 차림으로 벽에 기댄 채 잔뜩 겁먹은 표정들입니다.

[강성현 교수/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 7명 중에 저는 한 명 내지, 두 명은 일본인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최소 다섯 명은 '조선인 위안부'다.]

확증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지난 1993년에 발견된 위안부 사진입니다.

맨 오른쪽 만삭의 위안부는 고 박영심 할머니입니다.

[故 박영심 할머니 : 하루에 스무 명 서른 명씩…어떻게 하겠어. 거기 가서 죽지 않으려고 하니 그놈들 하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어?]

사진 속 박 할머니 바로 옆에 있는 위안부 여성은 동영상 가운데 서 있는 여성입니다.

또, 사진 맨 왼쪽 위안부 여성은 동영상 맨 왼쪽 여성과 같은 인물입니다. 또 다른 사진 속 위안부 여성도 동영상에 나와 있습니다.

[강성현 교수/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 : 표정과 옷차림, 예를 들면 이런 특이한 투 버튼, 옷차림이 더 정확해요. 얼굴보다…옷차림….]

당시 박 할머니는 사산한 뒤 중국군 치료를 받고 있던 터라 영상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영상 속 한국인 위안부가 정확히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미·중 연합군이 포로 심문 과정에서 만든 '조선인 위안부 명부'에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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