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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이들의 목숨 지켜낼 '작지만 큰 아이디어'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 지켜낼 '작지만 큰 아이디어'
그 어려운 일을 10살이 해냅니다.
“벌써 몇 명째인지 모르겠어요.”
끔찍한 현장 앞에서 한숨부터 쉬는 경찰관.
“벌써 몇 명째인지 모르겠어요.”
끔찍한 현장 앞에서 한숨부터 쉬는 경찰관.
여름만 되면 꽃다운 아이 수십 명이 목숨을 잃는 이 사고.
이 사고를 미국에서는
‘뜨거운 차량 내 아이 방치 사고’ 라고 부른다.
지난 10일, 미국 텍사스 주의 한 차량에서 각각 1살, 2살의 여아가 의식을 잃은 채 채 발견됐다.
아이들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아이들은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뜨거운 차량 내 아이 방치 사고’의 711, 712번째 희생자가 됐다.
15시간 동안 뜨거운 여름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차 안에 방치돼 있던 아이들.
두 아이의 엄마는 아이들을 차 안에 남겨두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고 진술했다.
“분명 아이들 우는 소리를 들었을 텐데 아무도 체크해보지 않았어요.”
어른들은 두 아이 엄마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했다.
하지만 어른들 중 그 누구도 20년간 죽어간 700여명의 아이들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뜨거운 차량 내 아이 방치 사고’를 해결하겠다는 소년이 나타났다.
“이웃집에 살던 아기들에게 닥친 비극적인 소식을 듣고 곧장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 비숍 커리
어른들의 부주의에서 아이들을 구하겠다는 이 소년의 나이는 고작 10살.
“차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차가운 공기를 내뿜어요.
그리고 부모님과 구조대에 알리는 안테나도 장착돼 있어요.”
비숍이 만든 장치는 아직 고무 모형일 뿐이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생각해낸 장치가 실제 제작에 들어갈 수 있도록 펀딩사이트 ‘고 펀드 미’를 통해 후원을 요청했고
사람들은 비숍의 아버지에게 4일 기준 약 45,500달러의 후원금을 보냈다.
“생명을 구하는 발명품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한 소년의 꿈을 담은 작은 아이디어가 소중한 아이들의 목숨을 구하게 됐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뜨거운 차량에 방치돼 목숨을 잃은 아이가 무려 712명에 달합니다. 지난 10일에도 두 아이가 차에서 15시간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웃집 소년 비숍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작은 장치를 고안해 화제가 됐습니다.

기획 하현종 / 구성 남상우 인턴 / 그래픽 김태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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