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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보내라" 엽총 인질범, 경찰 대치 23시간 만에 검거

<앵커> 

어제(4일) 경남 합천에서 엽총을 든 채 아들을 데리고 인질극을 벌였던 40대 남성이 오늘 오후에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과 대치한 지 23시간 만입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인질로 잡은 초등학생 아들을 풀어준 뒤에도 경찰과 대치하던 41살 A씨가 23시간 만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오랜 시간 설득한 끝에 오늘 오후 3시 50분, A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어제 오후 5시부터 경남 합천군 황매산 터널 안 트럭에서 엽총을 들고 아들을 인질 삼아, 전처를 불러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허공에 일고여덟 차례 엽총을 쏘기도 했는데, 초등학생 아들은 밤 10시 20분쯤 풀어줬습니다. 

전처가 현장에 도착해 전화통화는 했지만, 경찰은 안전상의 이유로 직접 대면은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물과 음식, 담배 등을 제공하며 휴대전화로 A 씨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또 황매산 터널 양쪽 4㎞ 떨어진 지점 도로 두 곳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한편, 경력 230여 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왔습니다. 

A 씨는 어제 오전 9시 반쯤 전처와 전화로 다툰 뒤 "아들과 함께 죽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학교에 있던 아들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이어 10시 20분쯤 진주의 한 지구대에 보관 중이던 엽총을 출고해 합천으로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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