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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는데 비는 찔끔'…충남 서북부 벼 농사 해갈 요원

이달 들어 북상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충남 곳곳에 단비가 내렸으나 정작 용수난을 겪은 서산과 태안은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농작물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5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서산지역 평균 강수량은 37.5㎜에 그쳤다.

태안도 33.6㎜에 불과했다.

지역별 편차가 커 서산의 경우 고북면이 63.5㎜를 기록했으나 염해가 확산하는 부석면(강수량 26㎜), 인지면( " 29㎜), 해미면( " 22㎜) 등은 30㎜를 밑돌았다.

서산의 올해 누적 강우량은 180mm로 전년(426.5m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태안도 가뭄 피해가 극심한 원북면과 이원면의 강수량이 각각 22㎜, 15㎜로 해갈에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이 기간에 인근 예산(257㎜), 홍성(150㎜), 보령(110㎜) 등에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해갈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비가 내렸다.

장마철인 데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서산·태안 대형저수지 저수율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지난달 말 평균 4%대로 떨어졌던 35개 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현재 7.9%대로 3% 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업용수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고풍, 산수, 풍전, 대호호 등의 저수율 역시 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저수지의 평년 저수율은 대부분 50% 이상이었다.

이처럼 비가 적게 오면서 천수만 AB지구 간척지에서 염해로 모를 재이앙했거나 재이앙을 준비 중인 농가는 또 다시 염해를 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충남도가 천수만 AB지구 간척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간월호 염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달 30일(3천600ppm)보다 1천ppm 이상 떨어진 2천500ppm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일반적으로 보는 영농 한계 염분 농도(2천800ppm)에 근접한 것이다.

서산시와 태안군은 이번 비로 고추와 고구마 등 밭작물 해갈에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벼농사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관정 개발 등을 통한 지하수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됐지만 농사에 필요한 비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후속조치를 마련 중"이라며 "주말에 강우 예보가 있는데, 해갈에 필요한 비가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안군 관계자도 "몇 년 전부터 가뭄이 정례화되고 있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관심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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