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공익재단, 설립목적에 수입 절반도 안 쓴다

국내 30대 그룹이 출연한 공익재단들이 설립 목적으로 내세운 이른바 '목적사업'에 총수입의 절반도 채 쓰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가운데 공익재단에 출연한 26개 그룹 소속 공익재단 46곳의 수입·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수입은 6천8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장학금, 연구비 보조, 학술, 자선 등 설립 목적에 해당하는 사업에 사용한 액수는 3천202억 원으로, 전체의 47.1%에 그쳤습니다.

전년도 조사 당시의 43.6%보다는 다소 올랐으나 여전히 총수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GS남촌재단은 13%, 삼성문화재단은 13.7%로 10%대에 그쳤습니다.

반면 하림재단은 511.5%, 한화문화재단 125.8%, 대림문화재단 123.6%, 에쓰오일울산복지재단 122.8%로 목적사업비 지출액이 총수입보다 오히려 많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대림문화재단을 제외하면 지출액은 10억 원 미만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교법인 운영이나 병원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