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왜 이렇게 ICBM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지, 또 북한의 ICBM이 미국 본토에 도달한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건지 정규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30일 미 캘리포니아주 공군기지에서 요격 미사일이 발사됩니다.
이 미사일은 7,500km를 날아가 태평양 상공에서 북한의 모의 ICBM을 정확히 맞췄습니다.
미국의 ICBM 요격 시험이 처음으로 성공하는 순간입니다.
북한의 ICBM이 곧 미 본토에 도달할 기술력을 확보할 거란 판단에 따른 시험으로 미국 측은 "실질적인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신뢰할 만한 억지 수단을 갖게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핵 추진 항공모함만 10척에 달하는 가공할 해군력으로 미 본토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만 아니라면 사실상 미국을 위협할 수단은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ICB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중국·러시아·인도·이스라엘, 5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미 본토에 도달하는 ICBM을 갖는 것은 레드라인, 즉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인 것입니다.
[토마스 섀넌/美 국무부 정무차관 : ICBM 실험에 성공한다면 북한은 국제적인 위협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과 ICBM에 목을 매는 것도, 미국이 수십조 원을 퍼부어 가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핵을 가진 북한이 ICBM을 보유하는 것, 그것은 미국의 악몽이자 동북아의 군사적 균형을 뒤흔들 초대형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