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 감금된 상태로 성매매를 강요받아온 태국 여성들이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밖에서 잠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와달란 쪽지를 건넨 겁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슈퍼마켓. 외국인 여성들과 젊은 남성이 생필품을 구입하던 중 한 여성이 종업원에게 종이쪽지를 건넵니다.
쪽지에는 한국어와 영어, 태국어로 4층에 갇혀 있고 태국에서 왔다, 도와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슈퍼마켓 직원은 퇴근하는 길에 이 쪽지를 경찰서에 전달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이틀 뒤 SNS를 통해서도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고 외국인지원센터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외국인지원센터 직원 : 문 바깥출입을 통제당하고 남성분들이 감시하는 가운데 바깥에 나가고 이런 상황들을 말씀해주셨죠.]
성매매가 이뤄지던 불법마사지 업소에 대한 경찰의 수색이 시작됐고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문을 뜯기 시작합니다.
경찰은 업주와 종업원, 브로커를 차례로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성 매수 남성의 신분증과 월급 명세서까지 확인하는 치밀함으로 경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김병수/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인증 절차를 거친 뒤 경찰관이나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요원이 아닌 것을 확인한 다음에 입장을 시켰기 때문에 업소가 쉽게 노출이 안 된 것이고.]
여권을 빼앗겼던 태국 여성들은 쪽지 신고의 기지로 감금 생활을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찰은 불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업주와 브로커 등 6명을 입건하고 태국 여성 17명을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인계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진혁 KNN,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