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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화성-14형' 사거리 8천km 넘을 듯…美 서부 타격 가능

北 ICBM '화성-14형' 사거리 8천km 넘을 듯…美 서부 타격 가능
▲ 북한이 공개한 탄도미사일 ICBM 화성-14형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험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이 최고 고도 2천802km까지 상승한 것으로 미뤄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북한은 4일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최대 고각발사' 방식으로 미사일을 쏘았으며 39분간 비행하는 과정에서 최고고도와 비행거리가 각각 2천802km, 933km였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나온 분석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화성-14형의 비행거리와 최고 고도가 사실일 경우 정상 각도로 쏘면 사거리가 8천㎞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원식 전 합참차장은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최고 고도에 4를 곱하는 방식으로 추정한다"면서 "이 방식대로라면 1만㎞가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군은 사거리 5천5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ICBM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사거리가 8천㎞인 ICBM을 북한 강원도 원산에서 쏘면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뿐 아니라 알래스카주 전역이 사정권에 들고, 사거리가 8천200km만 돼도 미국 서부 연안 워싱턴주의 대도시 시애틀에 닿습니다.

북한이 ICBM으로 미국 본토 주요 대도시에 핵공격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입니다.

화성-14형은 북한이 지난 5월 14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에 2∼3단 추진체를 더한 것일 가능성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화성-12형의 1단 추진체 엔진은 북한이 지난 3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아래 연소시험을 한 고출력 엔진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엔진 연소시험을 '3·18 혁명'으로 부르며 극찬했던 만큼 화성-12형 시험발사는 ICBM 1단 추진체 엔진시험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북한이 사거리 8천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손에 넣었다고 해서 ICBM을 실전운용하는 단계까지 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ICBM이 실질적으로 표적을 타격하려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필요한데, 엄청난 열과 압력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고 균형 잡힌 삭마를 통해 정확하게 표적에 떨어지게 하는 고난도 기술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재진입 기술을 비롯한 나머지 ICBM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여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ICBM의 실전운용 단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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