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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내달 케냐 대선서 폭력사태 발생 가능성 경고

케냐가 내달 8일 대선·총선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EU가 폭력사태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마리에체 스카케 EU 선거감시단 단장은 3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기자들에게 10년 전 발생한 유혈사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폭력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선거에 대한 정직하고 공정한 평가를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고 캐피털 FM 등 현지 언론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유럽의회 의원인 스카케 대표는 그러면서 "폭력이 발생하면 모두가 패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냐에서는 지난 2007년 말 대선을 치르고서 개표부정 시비로 유혈사태가 일어나 1천100 명이 사망하고 60여만 명의 국내 난민이 발생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우후루 케냐타 현(現) 대통령과 그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라일라 오딩가 전(前) 총리의 재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3년 세 번째 대권 도전에서 케냐타 대통령에게 패배한 오딩가는 선거 때마다 정부가 자신의 표를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딩가 후보가 속한 오렌지민주동맹(ODM)은 3일 성명을 내고 EU를 포함한 선거감시단이 이번 유권자 등록과정에서 '주도면밀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사실에 주목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제회계법인 KPMG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번에 등록된 1천 960만 명의 유권자 명부에 적어도 100만 명의 사망자 명단이 올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냐에는 현재 40명의 EU 장기 선거감시단이 전국에 배치된 가운데 조만간 단기 감시단 32명이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아프리카 연구원인 오치에노 나므와야는 이날 "2007년 대선에서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인 나이바샤 지역에서 유권자들에 대한 위협 사례가 보고됐다"며 "모든 케냐인은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고서 관계기관에 조사를 요구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나이바샤에서 두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치열한 대립과 충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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