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의 문제로 국회가 다시 파행할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와 야당에 각각 메시지를 전달하며 상황 돌파를 모색했다.
야당에는 민생 목적의 추경과 인사 문제는 별개라면서 추경 심사 동참을 압박하는 동시에 청와대에는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임명수순에 들어가는 시점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모습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국회는 민생과 삶을 책임지는 곳인데 야당은 인사청문회에 모든 것을 연계해 국회의 일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추경 심사 참여를 야당에 요구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경 및 정부조직법과 인사 문제는 별개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약속한 대로 추경과 정부조직법 심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추경 처리 필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날 대한노인회도 방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추경의 노인 일자리 확대 방안 등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청와대에 직·간접적으로 후보자 3명의 임명 절차 진행에 시차를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도 전날 문재인 대통령 귀국 행사가 열린 서울공항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이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이 김 후보자 등 3명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시한인 가운데 청와대가 국회에 바로 새로 기한을 정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면서 임명수순에 들어갈 경우 야당이 반발하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때처럼 국회가 '올 스톱'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주 중에는 추경 처리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 차질을 빚게 되는 점도 민주당의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곧바로 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점을 정하면 국회 상황은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청와대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약간의 숨 고르기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국회 의사국에 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은 보고서 채택 시한 종료와 함께 진행돼야 하는지를 문의했으나 약간의 시차를 둬도 무방하다는 유권 해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권 내에서는 3명의 후보자에 대해 바로 임명수순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야당과 국민에게 청와대가 임명 여부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일부 국민이나 국회의원들이 원하는 만큼 해명을 속 시원하게 못 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장관으로서의 자질이나 역량은 검증됐다고 본다"면서 3명의 후보자에 대한 적격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